아이셋 엄마, N잡러 ㅣ코로나로 인해 바뀐 일상 ㅣ자영업자 하기싫어😣
결론적으로 보면, 아직도 코로나로 집합제한인 오프라인 가게들로 인해 돈은 줄줄 새고 있다.
운영은 못하고 수익은 당연히 없고 월세는 내야하고 다른 N잡으로 돈 벌어서 월세 메우고...
인생 최대의 최악의 상황을 겪으며 성장통 겪으며 성장해온 우리 부부, 코로나에게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으니 고맙게 생각도 하지만... 이제 앞으로 자영업자는 죽어도 하기 싫다 ㅋ
오프라인 자영업자. 제일 억울하다. 정부에 치이고 손님들에게도 치이고. 진짜.. 울고싶었다 매일매일.
아이도 세명인데, 직업까지 여러개면 하루가 24시간이라도 모자라겠다.
요즘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다.
나는 17년생,19년생,20년생의 아이 엄마이고 N잡러로 N만원 벌기를 하고있는 다둥이 엄마이다.
올해 5살이 된 첫째가 유치원을 가면서 더 신경 쓸 것이 많아지면서 하루 24시간이 정말 많이 모자라다.
안그래도 바쁜데? 아이셋 엄마인 내가 N잡러로 결심한 이유
나는 2010년 20대 초반에 우연한 기회로 처음 창업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쭉 자영업에서 여러 분야로 확장해 나가면서
코로나 이전 까지만 해도 15곳 정도를 직접 / 간접적으로 운영을 하고 있었다.
처음 창업했을 때는 365일 내내 직원 없이 일만 했었고 그러다 살면서 여러 계기를 겪으며
사장인 내가 열심히 일하는 게 중요한게 아니구나. '열심히' 가 중요한게 아니라 '잘' 하는게 중요하구나
실패와 경험을 통해서 배우며 성장해나갔고 코로나 이전까지의 내 삶은 완벽해지는 듯싶었다.
남편과 나 모두 양가 부모님 도움 없이 월세방부터 시작해서, 빚 내고 사업하고 돈 벌고 갚고 또 벌어서 확장하고 그러면서 이제 2020년 한 해만 더 잘 해내면 우리 진짜 성공할 수 있겠다! 지금의 우리 고생들이 모두 보상받는 듯했다.
그러나,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코로나라는 것이 생겼고 이 코로라는 것은 아무리 내가 발악하고
노력해도 지금껏 쌓아온 나의 모든 것을 무너뜨려버렸다. 영업제한과 영업금지에 대한 업종을 하고 있던 나는 아무리 내가 노력해도 극복할 수 없는게 있구나 뼈저리게 느꼈다.
2020년 셋째가 태어나던 해. 솔직히 죽고싶었다.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우리 가족.
남편과 나 모두 자영업을 하고 있던 터라 둘다 들어올 돈이 막혀버렸고, 나갈 돈만 늘어나는 상황이었다.
하늘이 원망스러웠다. 이 정도면 열심히 살아오지않았나? 가게에 불났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그동안 모아 온 돈으로 버티고 버텨도 앞이 보이지 않았다. 대출금 재난지원금으로도 버틸 수 없으니 덩어리가 큰 가게 몇 개들은 어쩔 수 없이 헐값에 팔거나 계약 만료로 보증금도 못 건지고 나온 곳도 있다.
아마 난 아이들이 없었다면 무너졌을 듯싶다. 다행스럽게도(?) 나는 책임져야 할 아이들이 세명이나 있었고 어떻게든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 코로나로 인해 처음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절망감을 느꼈지만 이젠 이 코로나로 인해 여러 가지 N 잡러로 N만원을 버는 아이 셋 엄마가 되었다.
단순 노동 쿠팡 이츠 도보 배달부터 해서 블로그 글 쓰고 원고료 받기, 사진 찍어서 팔아보기
모은 돈으로 주식 재테크 하기, 코인도 건드려보고 음악 저작권도 구매해보고..
생각해보면 코로나 이전의 내 수익 구조는 단 하나 오프랄인 가게 수입이었다. 가게 수입으로 들어온 돈들은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 해? 아니 이런 생각조차 안 해봤다. 당장은 만족스러운 삶이었으니까. 앞으로 나아가며 성장하는 과정들에
충분히 행복했으니까. 미래를 위해 살기보다 현실을 최대로 즐기며 살고 싶었으니까.
코로나 위기로 나는 세상에 돈을 버는 방법이 참 다양하구나 , 그리고 다양한 루트로 돈이 들어오게 하는 것 = 파이프라인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 해? 가 아니고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를 뼈저리게 느꼈다.
코로나 이전에 나는 퇴근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밤낮으로 가게 문제가 생기거나 하면 나가야 했었다.
이제는 늦어도 22시면 무조건 퇴근해야 하는 일상.
그리고 가게가 한가 해지다 보니,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전에는 못 느껴봤던 여유,
코로나가 사라진 이후의 삶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봤다. 일과 육아를 적당히 조절하며 내가 잘해나갈 수 있을까?
흠 글쌔 잘 모르겠다. 지금 마음으로는 코로나가 사라지더라도 자영업자는 하기 싫다. 이젠 그냥 블로그 글 쓰고 강의하고
주식하고 부동산 공부하고 그렇게 지내고 싶어 졌다. 이젠 가게 수익이 사라져도 살 수 있으니까.
코로나 기간 동안 오프라인 공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일방적으로 모든 것을 다 내놔야 했다. 코인 노래방 사장님이
우는 모습을 보고 나도 진짜 대성통곡했다. 총알 없이 전장에 내보내면 어쩌라는 겁니까..
그동안 노력해서 일군 모든 것들이 사라졌다.
요즘은 제법 여유도 생겼다. 아니 나 말고 남편만 ㅎㅎㅎ ㅡㅡㅋㅋㅋ
난 우리가 원하는 집 살 때까지 열심히 뛰자 라는 주의인데, 남편은 사실 세상 사는 데 있어 욕심이 없는 사람이다.
그냥 먹고 자고 가끔 취미 즐기고 하는 것에 굉장한 만족을 느끼며 삶을 사는 사람..
가끔은 세상 태평하고 천진난만한 남편의 성격이 부러울 때가 많다 ㅎㅎ
남편의 대학생 때부터 지금까지의 유일한 취미 게임 🖱
게임하려면 아프리카 TV도 켜서 말하면서 게임해! 하니까 몇 번 하는 척하더니 또 안 한다 ㅋ
ㅜㅜㅋㅋ 그동안 고생한 우리 부부에게 셀프 선물을 했다
남편은 게이밍 모니터 (반응속도 빠른 모니터가 있단다 ㅎㅎㅎ) 나는 다이슨에어랩 컴플리트 ㅎㅎㅎ
진짜 갖고 싶었던 건데 사고 나니까 너무너무 너무 행복하더라.....
앞으로 우리 부부 우리 가족의 앞날은 어떠려나, 1년뒤, 5년뒤, 10년뒤가 궁금하고 기대된다.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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