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을 보는 사람은 모두들, 어떻게 생각할까?
보통은 흔히 시집살이하는 며느리의 일상으로 볼 수도 있을거같다.
사실 이 사진은 남편이 설정샷으로 찍어준 사진이다.
사진한장 속에 보이는, 한번 스치며 보이는 찰나로 많은 것들을 판단하는 세상이
어떻게 보면 어렵기도 하며 무섭기도 하다.
우리 엄마는 내가 시집을 잘못갔다고 말하지만 나는 시집을 잘 갔다고 생각한다. ( 엄마 미안해용.. )
엄마는 우리 남편이 집을 해오지 못한 거에 대한 속상한 마음이 커서 아직도 한번씩 속상한 마음을 비추실때가 있다.
그럴때면 나도 엄마께 죄송하긴 하지만.. 당장은 번듯한 우리집은 없지만, 애 셋낳고 알콩달콩 잘 사는 모습이
엄마에게도 기쁨이라고 생각하며 살고있다. 우리 부부는 월세부터 시작했고 지금도 월세지만 난 결혼 이후 많은 것을 이루어 왔다고 생각하고 함께 이루어가는 우리의 과정들이 너무나 뿌듯하고 뭉클하기까지 하다.
문득 생각해본다. 어릴적 나는 돈많은 남자와 결혼이 목표인 여자였는데, 어쩌다 울남편과 결혼했지?
남편의 평소 인성을 보면서 정말 멋진 사람이다 생각했는데 상대방이 누구든 변하지않는 것도 한몫한듯 하다.
예를들어 내가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했을때 나의 행동에 대해 잘못되었음에 대해 알려주고 고치게끔 하려고 노력하는모습. . 결혼 하기전 초반에 어머님이 나의 학력과 가정환경으로 결혼 반대를 하셨을때 어머님께 남편이 그랬다. <사람의 배경보다 그 사람 자체를 보라고 엄마가 말하지 않았냐, 윤정이의 배경 보다 윤정이 사람 자체를 봐달라.. 그러고도 엄마 마음에 안들면 나도 생각해보겠다고 말이다.> 그러자 어머님이 수긍하셨다. <맞네~ 너말이맞네 내가 널 그렇게 가르쳤는데> 하면서 웃으시는 모습을 보며 그렇게 대담하게 말하는 남편도 멋있었고 바로 인정하시는 어머님도 멋있다고 느꼈다. 그때 진심으로 깊이 반한거같다.
작년 평소에 편찮으셨던 남편의 외할아버지, 어머님의 아버지. 할아버님이 돌아가셨다.
급하게 준비하고 서울에서 진주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어떻게 어머님, 가족들을 위로해드려야 할까. 어렵다.. 걱정된다 잘할 수 있을가 라는 마음을 가득 담고..
이미 준비된 이별이었기에 담담하게 보내드리려 노력하는 가족들. 그리고 오히려 나를 위로해주셨다.
온 가족이 모여 다같이 할아버님을 보내드리고, 처음보거나 오랫만에 보는 가족들도 있으니, 한명한명 가족들 자기소개 시간도 가지고 앞으로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모습. 나에겐 신기했던 광경이었다.
할아버님의 고향인 진주 사천으로 가서 예를 갖추며 할아버님을 먼저 떠나신 할머님 옆에 묻어드리며
그때서야 울음을 터뜨리며 슬픔을 표현하는 어머님과 가족들... 나도 모르게 나도 울어버렸다.
해가 쨍쨍했던 여름날, 덥고 지쳐 다들 힘들텐데 배려하며 꽤 오랜 시간동안 할아버님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난 우리 남편이 너무 좋다. 그리고 남편의 가족들. 나의 시댁이 너무 좋다.
나도 나중에 이런 부모가 되야지. 이런 사람이 되어야지 배우며 또 배운다.
좋은 대학 나온 아들이 대기업을 가길 원했던 어머님이었지만, 남편이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했을때,
취직을 강요하지 않고, 남편의 의견을 존중하며 응원해주셨던 어머님.
다른 의견에 대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얼마나 힘든것인지 알기에 난 이때 어머님이 얼마나 멋있었는지 모른다.
마음 깊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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